더 잡(The Job)
저자 : 더글라스 케네디
"다시 성공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반드시 다시 성공한다."
맨해튼의 비즈니스세계를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구조조정, 빅딜, 적대적 M&A, 정리해고, 명예퇴출 등의 말들이 한창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던 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.
주인공 네드 앨런은 알래스카에서 냉장고를 팔 수 있을 만큼 능력이 뛰어난 세일즈의 귀재이다. 그가 근무하는 잡지 ‘컴퓨월드’는 업계의 후발업체이지만 1,2위 업체인 ‘PC글로브’와 ‘컴퓨터아메리카’의 아성을 위협할 만큼 고성장을 이룬다.
잡지의 주 수입원은 광고수주이고, 네드 앨런은 누구에게나 인정받는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통한다.
회사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아 입사 3년 만에 팀장 자리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지만 적대적 M&A를 통한 회사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비열한 음모의 희생양이 된다.
뉴욕은 비싼 주택 임대료, 고물가 등으로 보통의 샐러리맨이라면 생활하기조차 힘겨운 곳이다. 21세기 문화와 유행을 선도한다는 뉴욕에서 네드의 삶은 끝 모를 추락을 경험한다.
기댈 곳이 없는 네드는 고교 동창생 제리가 내미는 손을 덥석 부여잡을 수밖에 없다. 약자는 늘 제대로 된 항변 한 번 못해보고 추락하기 마련이지만, 네드는 약자로서의 추락을 거부한다.
강자의 무자비한 횡포 속에서 끝이 보이지 않는 추락을 거듭하던 네드는 마지막 순간에 반전카드를 움켜쥐게 된다.
네드 앨런의 생각과 그 심리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'이런, 아이쿠' 소리가 절로 나온다.
그러면서 저자인 더글라스 케네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.
이런 저런 책을 읽다가
'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?
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간단 말야~'
라고 느끼면 그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고야 마는 나의 모난 성격에
더글라스 케네디는 제대로 걸렸다.
그의 이야기 방식에 한번 빠져보기로 결심했다. ^^